영주 소수서원 수학 유생 명부, 135년 만에 제자리로

백경열 기자

경북 영주시는 국내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의 16세기 인적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입원록)를 135년 만에 되찾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소수서원 입원록 제1권의 모습. 영주시 제공

소수서원 입원록 제1권의 모습. 영주시 제공

입원록(入院錄)은 서원이 건립된 1543년부터 1888년까지 소수서원에서 수학한 735명을 기록한 명부로, 당시 현황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문서다. 소수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당시 중요한 역할을 한 자료로 평가된다.

총 5권으로 구성된 입원록 중 1권에 대해서는 원록등본(院錄謄本)과 함께 “도산서원 유생 이휘봉이 병술년(1886년) 3월20일에 안동부가 서자(庶子) 여부를 조사할 때 증빙자료로 쓰기 위해 빌려갔다”는 사실이 소수서원 임사록 3권에 기록돼 있다. 이 책은 현재 도산서원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해 관리 중이다. 입원록 2~5권은 영주 소수박물관이 관리하고 있다.

소수서원 강학당 전경. 영주시 제공

소수서원 강학당 전경. 영주시 제공

앞서 소수서원 운영위원회는 지난 14일 안동 도산서원운영위원회 및 퇴계 종손을 찾아 입원록 1권과 원록등본 1책의 반환을 요청했다. 도산서원 유림은 이에 공감하며 절차에 따라 반환할 것을 약속했다.

소수서원 운영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 환수와 국가문화재 지정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 원내에 소장된 자료와 원외에 유출된 자료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선우 소수서원 운영위원장은 “이번 반환을 통해 소수서원은 국내 최초의 사액서원, 서원의 본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을 되찾게 됐다”면서 “또 외부로 반출된 고문서의 적극적인 환수와 충분한 연구를 통해 국가문화재 지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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