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팔색조’가 5월에 앞당겨 산란한 까닭은?

윤희일 선임기자

5월29일쯤에 산란 처음 확인

예년엔 6월 중순~7월 초 낳아

기온·강수량 변화 영향인 듯

제주 ‘팔색조’가 5월에 앞당겨 산란한 까닭은?

팔색조(사진). 여덟 가지 아름다운 색깔을 띠고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전 세계에 1만마리도 남아 있지 않은 희귀조류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등에서 월동을 마친 팔색조는 5월 하순 이후 제주도 등으로 와서 서식한다. 제주지역에서는 100쌍 정도의 팔색조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지정해 보고하고 있다.

팔색조의 번식 시기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한국조류보호협회와 서귀포연구시험림 일대의 산림생태계를 공동 조사하던 중 팔색조의 번식이 6월에서 5월로 앞당겨진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제주도에서 번식하는 팔색조는 5월 중·하순에 제주에 도착해 6월 초부터 7월 하순까지 산란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 결과 팔색조의 가장 빠른 산란 기록은 2012년 6월1일이었으며, 대부분 6월 중하순에서 7월 초에 집중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팔색조는 5월29일쯤 첫 알을 낳아 5월에 산란한 첫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5월에 산란한 팔색조는 6개의 알을 낳았다. 이들 알은 14일간 포란(抱卵) 기간을 거친 뒤 지난 17일쯤 부화했다.

산림과학원은 어미 팔색조가 둥지를 찾아와 밖에서 잡아온 먹이를 새끼들에게 먹여주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현재 서귀포 연구시험림 일대에서는 팔색조 20쌍 이상이 번식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등에서 주로 월동하는데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감소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월동 이후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번식한다.

팔색조의 산란 시기는 왜 5월로 앞당겨졌을까. 산림과학원은 올해 상반기 기온 및 강수량의 변화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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