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광풍에 이름 없이 스러진 제주도민 추모”… 미신고 희생자 위한 위패조형물 만들어진다

박미라 기자

12일 4·3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 제막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실. 제주도 제공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실. 제주도 제공

제주4·3사건 당시 희생됐으나 이름을 알 수 없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패조형물이 제주4·3평화공원에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12일 오후 2시30분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4·3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를 보면 4·3사건 당시 약 2만5000~3만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부에 신고하고 심의를 통해 희생자로 결정된 이들은 1만4822명이다.

1만명 안팎의 희생자가 더 있지만 인정받고 위로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모든 가족이 몰살당했거나 살아남은 가족 역시 4·3 특별법 제정 이전에 사망해 신고하지 못하는 등의 다양한 사연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이처럼 4·3 당시 사망했거나 다쳤지만 현재까지 희생자로 결정되지 못한 수많은 무명의 도민의 넋을 달래기 위해 위패조형물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3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은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실에 설치돼 미신고 4·3희생자의 추모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2일 오후 제막식에 앞서 오전 9시30분에는 (사)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사업회 주최로 관음사에서 영가천도 및 추모법회가 봉행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4·3의 비극은 섬 곳곳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추모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그동안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이번 행사가 무고한 희생자의 넋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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