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 ‘제주어’ 지켜주러 옵서예

박미라 기자

서울서 기획전·홍보부스

‘대사전’ 편찬 등 보전사업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제주방언)를 알리는 행사가 수도권에서 잇따라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0월13일까지 6개월간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방언을 주제로 한 ‘사투리는 못 참지’ 기획특별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획특별전에서 제주도는 ‘삼춘의 바당(바다)’을 주제로 제주 해녀의 언어와 삶을 담은 영상과 사진, 구술자료, 해녀복, 테왁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해녀의 언어를 통해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엿볼 수 있다. 오는 30일에는 서울 강남스퀘어에서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와 함께 제주어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주어 교육도 강화한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초·중·고 학년별 제주어 필수 교육시간을 5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렸다. 제주어 시범학교도 기존 1개에서 2개를 추가해 3개로 확대했다.

제주도는 또 제주어 뉴스와 드라마 제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홍보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어 생활수기 공모전과 제주어 문학상, 제주어 말하기 대회와 같은 도민이 직접 제주어를 활용해 참여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어 대사전도 편찬한다. 종이사전으로 발간하려 했으나 웹사전으로 방향을 바꿨다. 완료 시점은 당초 올해였으나 1~2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방언은 다른 지역민들이 들었을 때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독자적으로 발달해왔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정보통신 발전에 따른 언어의 보편화 등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방언 사용이 급격히 줄고 있다. 2010년 12월 유네스코에 의해 소멸 위기 다섯 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제주어 표기법 정립, 제주어 사전 발간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아동과 청소년,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제주어 방문교육, 문화관광해설사 제주어 교육 등 각종 교육과정을 포함한 제주어 보전 사업 23개에 6억여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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