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고 해 뜬 날 줄어드니 작물도 농민도 ‘시들시들’

강현석 기자

전남 겨울 일조시간 36% ‘뚝’…도, 정부 피해조사 요청

이번 겨울 햇빛이 사라지면서 시설하우스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등 전남 들녘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잦은 비로 인한 노지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26일 “일조시간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농어업재해’로 인정, 피해조사를 진행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해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남에서는 이번 겨울의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최대 36.3%나 감소했다. 영광지역의 11월 평년(1990∼2020년) 일조시간은 160시간이었지만 지난 11월에는 113.5시간에 그쳤다. 12월 평년 일조시간은 140.8시간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89.7시간에 불과했다.

2월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영광지역 2월 평년 일조시간은 158.5시간이었지만 올해는 지난 25일까지 89.8시간으로 56%에 불과하다. 해남지역도 비슷하다. 해남의 지난해 12월 일조시간은 133.7시간으로 평년보다 21.3시간 적었다. 2월 일조시간은 83시간으로 평년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일조시간이 줄어들면 농작물은 생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착과율이 떨어지고 기형과일이 발생하게 된다. 당도가 떨어지고 열매 크기도 작아진다. 현재 전남지역 멜론과 딸기, 파프리카, 애호박, 장미 등 시설하우스를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겨울 장마’도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전남 전역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동안이나 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마늘과 양파, 보리, 밀 등 노지 작물들의 잎이 과도한 수분으로 인해 노랗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병충해 발생도 우려된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일조시간이 부족해 시설재배 농가들이 난방기 사용을 늘리고 있지만 수확량이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정부에 조속히 피해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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