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박원순 시장 때 유가족들과 한시적 운영 합의…이전 계획 없다”

류인하 기자

서울시는 2019년 3월 ‘세월호 기억공간’ 설치 당시 유가족들과 시설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번 철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7월부터 약 5년간 광화문광장에 자리 잡았던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는 대신 서울시가 분향소 자리에 전시공간을 마련키로 유가족과 약속하며 조성한 것이다.

서울시는 세월호 천막 철거 다음날인 2019년 3월19일 공간설치 작업에 들어가 4월12일 개관했다. 당시 서울시와 유가족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2019년 12월까지 기억공간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다. 이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은 2019년 말 유족과 협의해 기억공간을 1년 더 연장해 운영키로 하면서 철거 예정일은 2020년 12월로 미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난해 7월에도 유가족을 만나 철거 문제를 논의하는 등 여러 차례 면담했으며 그때마다 광화문 재구조화 조성공사가 시작되면 기억공간을 철거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철거 통보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이전 설치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 기념식에서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을 열고 2024년까지 안산 화랑유원지 내 2만3000여㎡ 부지에 9962㎡ 규모의 추모시설을 조성키로 해 광화문광장에 기억공간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족들 입장에서는 이번 철거가 아쉬울 수 있고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전부터 계획됐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면서 “유가족들의 바람을 전부 다 들어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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