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월드컵대교가 다음달 1일 개통된다. 하루 12만대 차량이 통행해 교통 정체가 고질적인 서부간선도로의 지하에 새길이 열렸다. 서울시는 서남부 일대 교통 체증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29일 “서부간선도로 지하의 서부간선지하도로와 한강 31번째 교량 월드컵대교가 9월1일 개통된다”면서 “교통량을 분산해 주변 교통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금천구 독산동을 잇는 도로다. 상습 정체로 악명이 높은 서부간선도로 지하 80m에 건설한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총길이는 10.3㎞이며, 왕복 4차로다. 제한높이는 3.0m로, 모든 승용차와 승차정원 15인 이하 승합차, 1t 이하 화물차 통행이 가능하다. 대형 화물트럭과 이륜차 통행은 금지된다.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한 유료도로로, 민간사업자가 30년 동안 직접 운영한다. 요금은 2500원이다. 9월14일까지는 무료로 운영하고, 이후 요금을 받는다. 서울시는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은 없다”라고 밝혔다. 하이패스 외에도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통행료를 부과하는 ‘영상약정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부간선지하도로 홈페이지(http://suway.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기존 지상 서부간선도로는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바뀐다. 최고제한속도는 시속 80㎞에서 시속 60㎞로 조정된다. 2024년까지 서부간선도로 곳곳에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녹지 등이 설치된다.
월드컵대교는 2010년 착공 10년 만에 길이 1.98㎞, 왕복 6차로로 개통됐다. 북측 내부순환로와 증산로에서, 남측 서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에서 진출입이 가능하다.
월드컵대교의 이름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다리를 지지하는 탑형 구조물은 전통석탑과 학·청송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높이가 100m로 올림픽대교 탑형 구조물(88m)보다 높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5월 발표한 곡 ‘Butter(버터)’의 뮤직비디오가 이 다리에서 촬영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월드컵대교 개통 준비 현황을 점검한 뒤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월드컵대교 본선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에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까지 10분대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삶의 질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