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중장년층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나이가 많고 소득이 낮을수록 근로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경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만 45~69세 서울 거주자 3036명 대상으로 2021년 1~10월까지 상황을 조사한 ‘서울시 50+세대 실태조사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달라진 일상을 연구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40~60대가 겪은 사회적·정신적 변화가 확인됐다.
특히 60세 이상은 절반 이상(55%)이 일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만 45~49세(28.8%)에 비하면 근로시간 단축 경험 비율이 2배 가까이 된다. 이는 연령에 따른 고용 방식 차이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60세 전후로 퇴직을 맞으면서 정규직 비율이 65~69세는 7.1%에 그친다. 45~49세(60.7%)와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일거리가 감소한 경우는 월 200만원 미만 버는 집단(60.7%)이 대부분으로 월 700만원 이상(26%)의 고소득층과 격차가 컸다. 여성(46.3%)이 남성(39.8%)보다 근로시간 단축을 많이 겪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응답자 중 53.6%는 신체활동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고립감(53.9%)이나 우울감(50.7%)을 겪었다는 답도 절반을 넘었다. 여가(54.2%)와 사회참여(41.5%)는 물론 일하면서(32%) 사람들을 만나는 활동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건강이 악화된 경우 그 원인으로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37.6%)을 뽑은 사람들이 가장 많아 코로나19가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인 불안감은 경제활동이 제한되면서 수입이 줄어든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반면 비대면 활동은 늘어 응답자 가운데 48.6%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오프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정보 검색(82.8%)이나 금융서비스(81.8%)를 스마트폰 등으로 할 수 있도록 역량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도 높게 나타났다. 메신저(82.2%) 활용도를 높이려는 의지도 강했다.
서울에 사는 중장년층은 소득 보장(23.9%)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또 노후 설계 지원(21.9%)이나 정년 기준 연장(14.8%) 등이 뒤를 이어 일자리나 노후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났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황윤주 정책연구센터장은 “중장년층도 연령, 소득, 코로나19에 따른 영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필요한 정책과 수준이 다르다”며 “나이와 관심사 변화에 따른 지원 방향을 설정하고 퇴직 전후 노후 준비 교육 역시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