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성지 여의도, ‘사쿠라’ 대신 ‘제주왕벚나무’로 바꿔 심는다

김보미 기자

한국 고유종 제주왕벚나무 도입

영등포구가 여의도 벚꽃길의 후계목을 한국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로 교체한다. 제주대 진입로에서 제주대까지 1㎞ 구간에 이어지는 왕벚꽃길.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가 여의도 벚꽃길의 후계목을 한국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로 교체한다. 제주대 진입로에서 제주대까지 1㎞ 구간에 이어지는 왕벚꽃길.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가 여의도 벚꽃길에 한국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를 심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여의동서로 일대는 창경궁 복원 과정에서 옮겨 심은 벚나무가 줄지어 벚꽃길이 형성됐다. 하지만 해당 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와 교잡종으로 알려져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에서 봄철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여의도 벚꽃축제의 주인공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35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영등포구는 현재 식재된 왕벚나무의 후계목으로 서울 식물원에서 관리하는 제주왕벚나무를 도입하기로 했다.

여의도에는 왕벚나무 총 1365그루가 있는데 노령목이 많다. 매년 고사목과 병충해 피해목 등 50그루를 교체하는데 지금은 현재 식재된 왕벚나무와 같은 종으로 심는다. 후계목을 제주 왕벚나무로 바꾸면 바꿔 심는 과정을 통해 고유종으로 대체될 수 있다.

서울 식물원은 제주 한라생태숲에서 제주 왕벚나무 증식묘를 분양받아 총 200그루를 심어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로수 규격으로 자란 나무가 나오면 영등포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여의도 일대 벚나무 후계목을 국내 고유 수종인 제주왕벚나무로 삼아 서울을 대표하는 벚꽃축제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며 “천연기념물인 제주왕벚나무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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