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서 하던 공원·경로당 관리 동에서 한다…광주 서구 '마을정부' 시동

강현석 기자
광주 서구청 전경. 광주 서구 제공.

광주 서구청 전경. 광주 서구 제공.

광주 서구가 구청에서 해왔던 업무 중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부 업무를 동행정복지센터로 이양한다. 주민들과 가장 많이 소통하는 동(洞)의 기능을 ‘마을정부’ 수준으로 확대해 풀뿌리 지방자치를 구현해 보겠다는 취지다.

광주 서구는 5일 “내년부터 구청 15개 부서에서 해 왔던 17개 업무를 동행정복지센터로 이양한다”고 밝혔다. 이양되는 업무는 마을환경정비, 어린이공원관리, 경로당 운영지원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서비스 분야다.

우선 어린이공원 22곳과 소공원 11곳의 관리권한이 구에서 동으로 이양된다. 58곳의 주민쉼터와 49곳의 야외 운동시설도 내년부터는 동에서 직접 관리한다. 4곳의 작은도서관 도서대출과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동에서 직접 하게 된다. 이면도로 등 골목길 정비와 청소, 불법광고물 정비, 하수도 맨홀 주변 정리 등도 동 업무로 넘겨졌다. 300곳에 넘는 경로당의 운영과 관리도 내년부터는 동에서 직접 한다.

이들 업무들은 그동안 마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구청에서 업무를 처리하면서 해결에 시간이 걸렸다. 사업권한이나 예산·인력이 구청에 집중돼 있어 현장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정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게 서구의 설명이었다.

예를들어 운동시설이 고장났을 경우 동행정복지센터에 신고하면 구청으로 이관되고 구청 해당부서에서 현장에 나가 문제를 살펴본 후에야 대책이 나왔다. 이 업무가 동행정복지센터로 이관되면서 내년부터는 고장이 났을 경우 동에서 곧바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동행정복지센터의 규모도 크게 확대된다. 서구는 18개 동행정복지센터에 공무원을 1명씩을 증원했다. 이양되는 각종 업무 처리를 위해 2023년까지 공무원과 기간제노동자 348명을 동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동행정복지센터에서 필요한 노동자는 직접 채용할 수도 있다. 연간 71억원의 예산도 동으로 지원된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구청 중심으로 이뤄진 업무를 동 중심으로 옮겨 주민들이 ‘마을정부’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업무 이양이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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