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암은 누구… 이승만 북진통일론 허구성 폭로

이범준 기자

죽산 조봉암은 한때 이승만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부상했으나 간첩 누명을 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정치인이다.

1898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난 그는 3·1운동에 참여해 처음 투옥된 이후 사회주의 노선에 바탕을 둔 항일 운동에 헌신했다. 1925년 조선공산당 창당에 참여했고,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7년간 복역했다. 이후에도 수차례 독립운동으로 일제에 구속됐으나 해방되며 풀려났다.

48년 7월 헌법 제정에 참여하고, 초대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다. 50년에는 국회의원에 재선돼 국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55년 민족자본 육성, 조국통일 실현을 기치로 내건 혁신정당 ‘진보당’을 창당했다. 56년 제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30%의 지지(216만표)를 받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승만 정권이 주창하는 북진 통일의 허구성을 폭로해 ‘평화통일의 조봉암씨’로 불렸다. 57년 진보당 기관지 ‘중앙정치’ 10월호에 평화통일론을 주장한 것이 정치적 탄압을 받는 빌미가 됐다.

58년 2월 이승만 정권은 그와 진보당 간부 7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진보당 등록을 취소했다. 1심에서 그는 징역 5년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검찰이 항소, 2심과 3심에서 사형이 선고됐고 59년 7월 사형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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