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의 접대비 리스트…시공사에 ‘1억원’ 구청 ‘1500만원’ 세무서 ‘200만원’

심진용 기자

모두 개발비 명목으로 사용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윤중천씨의 건설회사는 서울 동대문구 상가 건물 한방천하 사업 분양이 이뤄지던 2003년 당시 접대비 명목으로 1억2000만원을 썼다. 건물 시공사와 구청, 세무서가 대상이었다. 접대비는 분양 피해자들로부터 모은 개발비에서 나왔다.

31일 경향신문이 한방천하 피해자들로부터 확보한 ‘2003년 중천산업개발 가지급금 현황’ 문서를 보면 한 해 동안 개발비가 어떻게 쓰였는지 나온다. 접대비 명목으로는 10여차례 돈이 지출됐다. 건물 시공을 맡은 ㄱ건설 임직원 상대 접대비로 3차례에 걸쳐 1억600만원을 썼다. 사용 내역에는 10월20일 하루에만 접대비 1억원을 쓴 것으로 적혀 있다.

상가 지역 구청을 상대로는 5차례 접대비로 1500만원을 썼다. 한 차례 접대비로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썼다. 접대비 외에 구청 직원 조의금 명목으로도 100만원을 썼다. 이외에 서울 소재 모 세무서 접대비로 200만원을 사용한 내역도 있다.

분양 피해자 대표 김모씨는 이날 통화에서 “윤씨가 ‘개발비가 돈이 이렇게 나간 건지 나는 몰랐다. 전적으로 회사 직원들 책임’이라며 우리에게 먼저 보여준 문서”라고 말했다. 윤씨는 개발비 횡령 혐의로 받은 2011년 검찰 조사에서도 이같이 진술했다.

김씨는 그러나 “윤씨가 회사 회장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느냐”며 “접대비로 돈을 쓰고 다닌 것만 봐도 윤씨가 회사를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얼마나 로비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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