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득이 유재수에 추천한 인사, 실제 금융위 고위직에 임명

유희곤 기자

둘 사이 친분 돈독…천, ‘문재인 지지모임’·대선 캠프도 활동

2년 전 감찰서 김경수 지사·윤건영 실장과 ‘인사 협의’ 확인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안내판 앞으로 검찰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전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중단 경위를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안내판 앞으로 검찰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전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중단 경위를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46·사법연수원 33기)이 금융위원회 출신인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55·구속)에게 금융위 고위 인사를 추천하고 실제 해당 인사가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부시장이 천 행정관뿐 아니라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실장과도 인사와 관련된 협의를 한 정황이 옛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과정에서 나왔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을 상대로 한 부정한 인사청탁이 있었는지, 청와대의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과 관련이 있는지를 수사한다.

28일 옛 청와대 특감반원 등에 따르면 천 행정관은 유 전 부시장에게 금융위 고위 인사로 ㄱ씨를 추천했고 실제 ㄱ씨는 발탁됐다. 특감반은 2017년 10월 유 전 부시장 감찰 과정에서 그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면서 천 행정관이 ㄱ씨를 추천하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다. 인사청탁이 실제 성사됐다는 것이다.

천 행정관은 유 전 부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2012년 5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모임인 ‘담쟁이포럼’에 참여했다. 대선 캠프에서 펀드운영팀장 등을 맡으며 자금을 담당했다. 4월 총선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천 행정관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ㄱ씨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특감반은 당시 김 지사, 윤 실장도 유 전 부시장과 인사와 관련된 협의를 한 메시지를 확보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 전 부시장의 텔레그램을 분석한 결과 천 행정관, 김 지사, 윤 실장이 금융위 인사와 그 외 인사에 개입한 내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도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특감반이 확보한 유 전 부시장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 분야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의 각종 인사에 간여했는지, 유 전 부시장에게 인사청탁을 했거나 유 전 부시장과 인사를 협의한 관련자들이 청와대 감찰 중단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유 전 부시장의 두 아들은 2016~2018년 서초동의 한 자산운용사 ㄴ사에서 고교 졸업 후 인턴십 활동(경향신문 11월6일자 8면 보도)을 했다. 이는 유 전 부시장의 구속영장에 뇌물수수 혐의로 적시됐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ㄴ사가 블록체인과 무관한데도 부산시의 블록체인 특구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ㄴ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한 중소업체에 지분을 투자한 이력이 있다. ㄴ사는 유 전 부시장이 해당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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