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학비 3000만원’ 송도국제학교, 재벌 손주들 수두룩

인천 | 박준철 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89·왼쪽 사진)과 국회의원을 지낸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75·가운데), 개그맨 이혁재씨(38·오른쪽). 이들은 모두 같은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신 회장의 외증손주와 장 회장의 손주, 이씨의 자녀들은 인천 연수구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에 다닌다.

채드윅 국제학교는 한 해 학비만 3000만원이 넘는다. 서민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힘든 액수다. 일반 학부모들 사이에서 채드윅과 같은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는 귀족학교로 통한다.

이곳에는 알 만한 인사의 자제들이 꽤 많이 다닌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관계자는 13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아들도 이 학교의 입학 전형절차를 밟다 미국 사립학교에 합격해 바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년 학비 3000만원’ 송도국제학교, 재벌 손주들 수두룩

또 다른 재벌그룹 자제들로는 ㄱ그룹 ㄴ회장의 손주가 이 학교를 다니고 있고, ㄷ그룹 ㄹ회장의 손주도 오는 9월 시작하는 학기부터 이곳에서 배우기 위해 입학 전형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와 의사 등 전문직의 자녀들도 상당수 재학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재벌그룹이나 유명인 자제의 재학 여부에 대해 “입학 전형 서류에 부모 직업란이 없어 알 수 없으며, 확인해 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인천지역 학생 비율은 50~60% 정도다. 나머지는 대부분 서울 강남과 목동, 성남 분당 등에서 통학하고 있다. 스쿨버스 5대 가운데 3대는 서울 목동과 강남, 성남 분당 등을 운행하고 있다. 스쿨버스 대신 자가용으로 등하교하는 학생도 상당수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는 1500억원을 들여 2010년 9월 개교했다. 유아원과 유치원, 초·중·고 등 12학년으로 정원은 2080명이다. 2012~2013학년도에는 유아원부터 9학년까지 학생 수를 200명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470명이 재학 중이며 국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영어와 수학, 인터뷰 등을 통해 내국인도 입학이 가능하고 올해 입학생들의 평균경쟁률은 3 대 1이었다.

또 재학생 470명에 교사만 100명에 이른다. 한 학급 인원은 11~13명이다. 수영장과 1400석의 농구장, 600석의 극장 등 국내 최고급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허운나 채드윅 국제학교 고문(62)은 “채드윅은 성적 위주가 아닌 체육, 미술, 음악을 중심으로 한 전인교육과 각 그룹별 교육 등을 통해 협동심과 남을 배려하는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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