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현 중3부터 절대평가로 바뀐다

송현숙 기자

성적은 등급만 제공… 내년 상반기 등급 분할방식 결정

영어논술 등 대학별고사 확대될 수 있어 보완책 세워야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다. 현재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가 함께 제공되는 영어 성적은 등급만 제공된다.

교육부는 25일 과도한 학습 부담과 경쟁을 줄여 학교 영어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영어를 몇 개의 등급으로 할지, 등급 분할 방식을 어떻게 할지는 (내년 3월쯤) 수능개선위원회가 내놓을 중장기 수능운영 방안과 연계해 내년 상반기 중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영어영역 등급 수로는 9등급이나 4~5등급으로 하는 방식 중에 선택할 방침이다. 등급분할 방식은 일정점수(90·80점 등) 이상이면 등급을 부여하는 고정분할 방식과 시험 후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분할점수를 다르게 정하는 준거설정 방식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수능 영어, 현 중3부터 절대평가로 바뀐다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는 입시와 학교 영어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과잉학습과 사교육이 줄어들고, 학교 영어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줄세우기식 상대평가 체제에선 다른 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압박에 불필요한 과잉학습 경쟁을 하게 됐다고 보는 것이다. 교육부는 현재 문제풀이식으로 진행되는 학교 영어수업도 말하기·듣기·쓰기의 의사소통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으로 학교교육 정상화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지금과 같이 변별력을 위해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문제가 출제되고, 남들보다 한 문제라도 더 맞히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벗어나면 고난도 문제풀이 중심의 반복학습 경향은 점차 완화되고, 다양한 방식의 수업과 평가가 대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영어 절대평가가 제대로 순항·정착하기 위해서는 여러 선결조건과 보완책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간 교육부 공청회에서는 영어의 중요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경우 학교 영어수업 자체가 소홀해지고,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약화되면 영어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확대될 수 있고, 국어·수학·탐구 과목에서 ‘사교육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점도 보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교육부가 중·고교 학부모와 교사, 대학 관계자 1만14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절대평가 도입의 보완책(중복응답)으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능력을 높일 수 있는 교과서를 개발하고 교수·학습 방식을 개선할 것(58.4%), 영어 논술이나 영어 구술·면접과 같은 대학별 고사가 확대되지 않도록 할 것(50.3%) 순으로 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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