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기후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채식급식을 늘리는 등 학교 현장에서 먹거리 생태전환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6일 ‘먹거리 생태전환교육 중기 발전계획’을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먹거리 전환에 대한 사회적, 교육적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교육청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먹거리 교육이 2011년 친환경 무상급식 도입에 이은 새로운 학교급식 패러다임”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이 지난달 서울 초·중·고생과 학부모, 교직원 1만23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2.6%가 기후위기로 먹거리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먹거리 생산과 소비 방식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응답은 90.6%, 고기를 덜 먹으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응답은 68.4%, 간헐적 채식을 실천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55.5%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중기계획의 핵심 4대 원칙으로 먹거리 소양, 탄소중립, 기후먹거리, 지역 상생협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기존에 실시하던 식품안전·영양 교육을 먹거리 생태존환 교육으로 확대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가령 현재 월 2회로 운영회고 있는 채식선택제 급식인 ‘그린급식’을 2024학년도에는 월 3~4회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그린급식에 대한 호응이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그린급식 바(bar)’도 올해 20개 학교로 시작해 2024년에는 4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미래 먹거리 체험, 친환경 학교 텃밭 운영, 온 마을이 함께하는 지구사랑 빈그릇운동 등을 추진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학생들이 먹거리 체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먹거리 체계를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권리와 책임을 갖고 먹거리를 소비하고 자신의 소비를 생산자와 연결해 사고할 줄 아는 시민농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