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하루 앞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장관이 나서라” 기습 시위

김나연 기자

31일 총파업 앞두고 장관에 면담 요구

처우 개선·폐암 대책 구체화 촉구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제1차 교원역량혁신 추진위원회에서 학교급식실 종사자의 폐암 관련 대책 등을 요구하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제1차 교원역량혁신 추진위원회에서 학교급식실 종사자의 폐암 관련 대책 등을 요구하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총파업을 하루 앞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은 “교육부 장관이 집단 임금 교섭에 앞장서고 급식노동자의 폐암 산재에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요구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30일 제1차 교원체제 혁신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안전시설원에서 시위를 벌였다. 건물 앞에서 대기하던 약 20명의 노동자는 회의가 시작된 후에도 이주호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회의실에 들어갔다. 연대회의는 회의실에서 “급식노동자 다 죽어간다” “무책임한 교육부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펼치고 이 장관과 만남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교육부에 이주호 장관과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위원장은 “여태껏 교섭하는 과정에서 교육부는 뒷짐 지고 수수방관했다”며 “총파업으로 내몰지 말고 면담을 잡아달라”고 외쳤다.

이주호 장관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대회의가 부총리 입장 전에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일정이 지체돼 부총리가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대회의는 다음 주 중 이주호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겠다는 교육부 관계자의 답변을 받은 후 회의장을 나왔다.

오는 31일 총파업을 앞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제1차 교원역량혁신 추진위원회에서 학교급식실 종사자의 폐암 관련 대책 등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펼친 뒤 건물 밖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오는 31일 총파업을 앞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제1차 교원역량혁신 추진위원회에서 학교급식실 종사자의 폐암 관련 대책 등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펼친 뒤 건물 밖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연대회의는 교육공무직 1유형(영양사·사서 등) 임금 대비 기본급 2.7% 인상과 근속수당·명절휴가비 인상, 임금체계 단일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교육 당국과 교섭을 벌였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기본급을 1유형보다 임금이 낮은 2유형(조리사·돌봄전담사 등) 임금 대비 2%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연대회의는 급식노동자 폐암 산재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14일 정부는 오븐 요리를 권장하고 튀김류 요리를 제한하는 등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이미선 학비노조 서울지부장은 “교육부가 발표한 것은 실질적인 대책이 아니고, 급식노동자가 가장 많은 서울과 경기가 제외된 통계를 바탕으로 마련됐다”며 “폐암으로 죽어 나가는 노동 현장을 방치하려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1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파업 때는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6만8625명 중 12.7%인 2만1470명이 참여했다. 연대회의 측은 이번 파업 참석 인원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8일 부교육감 주재로 회의를 열고 파업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빵·우유 등 대체식을 준비하고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거나 식단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초등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학교 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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