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 40% “동료 아동학대 못 본 척”

최희진 기자

71% “직무스트레스 탓 학대”

내부고발자 보호대책 필요

어린이집 보육교사 10명 중 4~5명은 동료교사나 원장의 아동학대를 목격해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육교사들은 아동학대의 원인으로 ‘직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꼽았고 전문적인 학대 예방 교육과 심리상담을 원하고 있었다.

한신대학교 산학협력단은 2013년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보고서 ‘영유아 돌봄기관의 영유아 학대근절 및 예방을 위한 상담 서비스 체계 구축’을 통해 보육교사 514명에게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대상자 중 동료교사와 원장의 아동학대를 목격한 사람은 각각 9.3%(48명), 2.7%(14명)였다. 동료의 아동학대를 본 후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는 질문에 41.7%는 ‘해당 영유아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했다’고 했으나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답변도 39.6%에 달했다. 학대 가해자가 원장인 경우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50%로 가장 많았다. 동료의 교육에 간섭할 수 없고, 신고할 경우 부과될 책임이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였다. 보육교사들은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원인(중복응답)으로 직무스트레스(71%)와 과다한 업무(64%), 교사 정신건강(52.5%) 등을 들었다.

연구진은 “어린이집 내부고발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보육교사의 신변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며 “보육교사가 아동학대에 관해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는 온라인 상담사이트를 구축하고 어린이집 근무환경 개선, 스트레스 관리와 분노조절을 위한 심리상담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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