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19 일상, 아이들 비만 증가로 성조숙증 늘어난다

박효순 기자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성장기 아동·청소년들의 비만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전국 중고생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의 ‘제16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비만율이 2015년 8.6%에서 2020년 12.1%로 높아졌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면 전체 비만율이 13.8%(2019)에서 15.6%(2020)로 상당히 올라갔다. 특히 중1의 경우 전년 8.1% 대비 2020년 11%로 3%p가까이 뛰었다. 중1 남학생은 2019년 10.3%에서 2020년 15.2%로 상승했다. 중1 여학생은 5.8%에서 6.4%로 증가했다.

성장기 아이들의 소아비만 증가는 각종 만성질환 유발뿐 아니라, 건강한 키 성장을 방해하는 성조숙증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비만으로 늘어난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렙틴’이라는 물질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여 사춘기를 앞당긴다.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2년 이상 빨리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 8세 이전의 여아에게 가슴 멍울·냉(질분비물) 등이 나타나거나, 만 9세 이전의 남아에게 가슴 멍울·고환 크기 증가와 같은 신체적 변화가 있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성조숙증의 문제는 사춘기가 일찍 시작한 만큼 성장판도 그만큼 조기에 닫히게 되어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아가 소아비만일 경우 아직 나이가 어리고 키가 작은 상태에서 초경을 할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어른이 되었을 때 최종 키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면 효과가 높은 질환이다.

한의사 박승찬 원장은 “최근에는 일반적인 주사제 치료뿐 아니라 조경성장탕 등 한약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도 등장했다”면서 “위드 코로나에 앞서 아이들의 소중한 성장기를 어떻게 지켜줄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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