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해야"

이창준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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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은 향후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8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성인 남녀 1550명의 89.6%가 ‘코로나19 종식은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고 관리해야 한다’고 답하며 ‘위드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위드코로나’의 단계적 전환 전략으로 재택치료(73.3%, 중복응답),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의료대응(62.6%), 등교 교육 필요성(60.6%) 등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경험이 있는 집단의 경우 이들 전략에 대해 더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확진 경험 집단의 89.4%는 재택치료에 동의했으며 등교 교육을 해야한다고 답한 비율도 79.2%에 달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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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91%는 개인 및 가족의 건강 차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예상되는 가장 큰 피해로는 ‘건강상 우려(63.7%)’가 지목됐으며 그밖에는 ‘생계 중단 등 경제적 피해(22.6%)’, ‘사회적 낙인과 고립(13.6%)’ 순이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 과정으로 ‘방역 단계 완화’에 동의하는 비율도 전체 응답자 중 절반 미만인 42.5%에 불과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피해를 호소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67.1%는 장기화된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정신적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불안 등을 경험한 여성의 비율(74.8%)이 남성(59.7%)보다 높았다.

일상 회복의 기준으로는 ‘마스크 벗기’(30.6%)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밖에도 모임 확대(13.7%), 자유로운 여행(12.6%) 등 다양한 기준이 제시됐지만 전체 응답자 4명 중 1명 이상(27.8%)은 ‘모든 항목에서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화라고 할 수 없다’고 답하는 등 국민들은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완벽한 회복을 쉽지 않은 과제로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들은 일상 회복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최우선 정책적 과제로 ‘의료기관의 인력과 자원 확충 및 체계 강화’(94.4%, 중복응답)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 보상의 현실화’(86.1%) 등을 꼽았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국가 의료대응 전략은 국민과 환자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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