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사망자 10개월 만에 최다…정부 ‘비상계획’ 검토

노도현 기자

이틀 연속 신규 확진 2000명대 중반·하루 새 24명 숨져

의료체계 부담 커지면 ‘단계적 일상회복’ 제동 걸릴 수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하루 사망자가 24명에 달하며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의료체계 부담이 커지면 방역을 다시 조이는 비상계획을 염두에 두고 세부 기준을 마련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8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2667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0명대 중반이다. 전날 하루에만 24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지난 1월12일(25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 연령대는 80세 이상 17명, 70대 3명, 60대 4명이다. 접종이력을 보면 미접종자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접종완료자 6명, 1차 접종만 마친 불완전 접종자 4명 등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지난주 하루 평균인 333명보다 다소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 환자 500명 이내 수준에서는 의료체계에 큰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며 “하루 사망자 24명은 지난주 전체 사망자가 8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위기 상황이 오면 비상계획을 시행해 일상회복에 제동을 걸 방침이다. 실내외 ‘노 마스크’ 확산 등 방역수칙 위반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기준은 미정인 상태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60%에 이르면 경고를 내려 상황을 점검하고, 75%를 넘어가면 비상계획 시행을 검토하는 방안을 예시로 제시한 상태다.

비상계획에 들어가면 방역패스 적용 시설이 늘어나고 사적모임·행사규모·영업시간 제한이 강화된다. 사실상 위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비상계획은 단순히 확진자 숫자나 병상가동률에 따라 즉시 이행하는 개념은 아니다”라며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통해 기준을 정밀하게 다듬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방역의료 분과의 5차 회의를 개최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달 안에 일일 확진자 수가 3000~50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확진자 수가 5000명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환자 병상과 중등증 환자를 위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현재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3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식약처가 허가한 화이자 백신은 접종 연령이 12세 이상으로 돼 있다”며 “식약처 허가, 다른 나라의 접종 상황, 국내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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