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 ‘정신건강 문제’ 경험했다

노도현 기자

진단자 12%만 상담·치료

5년 전보다 이용률은 감소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장애 진단자 가운데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12%뿐인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2001년 이후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조사로, 지난 6~8월 전국 만 18~79세 성인 5511명을 대면 조사했다.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전체 8.5%(남자 8.9%, 여자 8.0%)였다. 이는 지난 1년간 알코올·니코틴 사용 장애, 우울·불안장애 중 어느 하나라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복지부는 지난 1년간 약 355만명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했다. 담배 금단증상 등 니코틴 사용 장애를 제외한 1년 유병률은 전체 6.4%로 여자(7.6%)가 남자(5.2%)보다 1.5배 높았다.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전체 27.8%(남자 32.7%, 여자 22.9%)로 조사됐다.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의미다.

우울장애 1년 유병률은 전체 1.7%(남자 1.1%, 여자 2.4%)였다.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 흥미상실, 식욕·수면 변화, 피로, 자살 생각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직업상 곤란을 겪는 경우가 해당한다.

만 18~64세 1년 유병률은 2016년 1.8%에서 2021년 1.6%로 0.2%포인트 줄었다.

복지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우울 증상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많으나 우울장애가 증가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특정공포증 등을 포함하는 불안장애 1년 유병률은 전체 3.1%(남자 1.6%, 여자 4.7%)였다. 특정공포증(2016년 4.5%→2021년 2.3%)이 감소한 영향으로 2016년보다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특정공포증은 동물, 곤충, 고도, 자연환경, 혈액, 주사 등 특정 대상이나 상황을 두려워해 피하게 되는 정신장애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공포의 대상이나 특정 상황에 대한 노출 자체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정신장애로 진단받은 사람 중 평생 동안 정신건강서비스(전문가 상담·치료)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12.1%에 그쳤다. 지난 1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비율은 7.2%였다. 만 18~64세 정신장애 진단자의 연도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16년 16.5%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다 2021년 11.5%로 감소했다.

복지부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신건강 관련 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폐쇄돼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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