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엄포에…전장연 “지구 끝까지 가서라도 권리 쟁취”

박하얀 기자

‘지하철 시위 엄단’에 성명

“21년 동안 사법처리 받아

장애인 목소리 계속 낼 것”

“헌법과 장애인 관련 법률과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명시된 장애인 권리를 어느 곳이나, 누구에게나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그 권리를 반드시 쟁취하겠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두고 “불법 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는 김광호 신임 서울경찰청장의 입장에 대한 전장연의 답변이다.

전장연은 지난 20일 밤 ‘김광호 신임 서울경찰청장님 전상서’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장연은 “전장연 때문에 ‘지구 끝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다”며 “전장연이 외치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은 청장님도 경찰도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에게 좋은 세상이다. 함께해달라”고 했다.

전장연은 그러면서 “먼저 시급한 문제는 기획재정부가 2023년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실무협의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기재부가 실무협의에 응할 경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유보하겠다는 것이다.

전장연은 “다양한 민생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경찰분들의 노고 덕분에 치안이 유지되는 것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집회 현장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경찰분들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기본적인 결사의 자유도 무너지고 있다는 것도 잘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21년 동안 장애인의 권리를 외친 전장연은 그 모든 사건에 대해 사법처리를 받았다”고 했다.

전장연은 “2022년에도 5~6월 2개월 동안 발달·중증장애인과 가족의 비극적 선택으로 6명이 세상을 떠났다”며 “법적 권리가 있음에도 법과 제도가 보장하지 않아 철저히 외면받아 온 장애인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사회 곳곳에 알리고 이 차별과 배제의 사회를 바꾸기 위해 계속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20일 오전 8시쯤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제30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시작해 오전 10시쯤 회현역에서 시위를 마쳤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당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법적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서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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