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장관 내정자 조규홍 누구?···기재부 출신 예산 전문가

김향미 기자
복지부 장관 내정자 조규홍 누구?···기재부 출신 예산 전문가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한 조규홍 복지부 1차관(55·사진)은 기획재정부에서 오래 일하며 예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올 5월 복지부 1차관으로 임명된 후 사회복지 정책 업무를 이끌고 있다. 복지부는 100일 넘게 공석이던 수장 자리를 채우게 되면서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는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기재부 출신’ 장관을 임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복지 확장·보장성 강화 기조가 퇴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내정자는 1967년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사대부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1995년 재정경제원 예산실에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 법령분석과장, 기재부 예산실 예산제도과장, 예산총괄과장 등을 거쳐 2014년 경제예산심의관과 재정관리관(차관보)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1년 대통령 기획관리실에서 행정관과 선임행정관으로 일했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3~2014년에도 대통령 기획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로 근무했으며, 올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복지부 장관은 정호영·김승희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면서 권덕철 전 장관이 퇴임한 지난 5월25일 이후로 100일 넘게 공석이었다. 조 내정자는 장관 직무대행을 맡아 복지 사각지대 발굴체계 개선, 연금개혁, 건강보험 지출구조 개혁 등의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앞으로 이기일 2차관이 주관하는 코로나19 대응, 필수의료 확충 등 보건분야도 총괄하게 된다.

기재부 출신이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간 복지부 장관은 정치인, 사회복지 전문가, 의료인 출신이 다수 지냈다. 복지부 안팎에서는 조 내정자가 복지부보다는 기재부의 관점에서 보건복지 관련 예산·사업을 추진하게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동안 복지부의 여러 사업 추진을 두고 기재부가 재정여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제동이 걸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조 내정자는 이날 장관 지명에 대한 소감문에서 “최근 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며 코로나19의 위기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1차관으로 4개월간 업무를 수행하며, 보건복지 정책은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했다”고 했다. 수원 세 모녀 사망사건과 자립준비청년의 사망사건 등을 언급하며 “비극적인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각지대를 면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내정자는 “꼭 필요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필수의료를 확대하고 의료취약지의 지원과 코로나19 대응에도 힘쓰겠다”면서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을 위한 복지투자 혁신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개혁, 저출산 대응,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등 복지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적인 개혁과제도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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