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대수명 83.6세, OECD 3위···의사 수는 꼴찌에서 두 번째

민서영 기자

외래 진료 횟수·병상 수 OECD 중 최대

유휴간호사 많아 간호인력도 평균 미달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노인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노인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세 번째로 길다. 한국의 외래 진료 횟수나 병상 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데 의사 수 등 보건의료인력 수는 OECD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이달 초 발표한 ‘보건통계 2023’의 주요 분야별·지표별 세부 내용을 분석해 25일 공표했다. 이번 통계는 주로 2021년을 기준 시점으로 작성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한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 평균(80.3년)을 웃돌았다. 38개 회원국 중 3위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84.5년이다.

사망 중 예방과 치료를 통해 막을 수 있었던 사례의 비율인 ‘회피가능사망률’은 최신 통계인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42명이다. OECD 평균(239.1명)보다 낮다. 한국의 회피가능사망률은 2010년 228명에서 꾸준히 감소 중이다. 반면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1명(2020년 기준)으로 OECD에서 가장 높았다. 2010년 35명에서 해마다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OECD 평균(11.0명)의 2배 이상이다.

한국·OECD 주요국의 기대수명, 회피가능사망률, 건강위험요인. 보건복지부 제공 사진 크게보기

한국·OECD 주요국의 기대수명, 회피가능사망률, 건강위험요인. 보건복지부 제공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5.4%로 OECD 평균(15.9%)과 비슷했다. 1인당 주류 소비량은 연 7.7ℓ로 OCED 평균(8.6ℓ)보다 낮았다. 한국의 흡연율과 주류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감소하고 있다. 과체중·비만 비율은 36.7%로 일본(27.2%)에 이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작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비율은 재가 8.1%, 시설 2.6%였다. OECD의 비슷한 요양서비스 평균 이용자 비율(재가10.2%·시설 3.5%)보다 낮다. 다만 급속한 고령화로 장기요양 수급자가 증가하면서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5%에서 2021년 1.1%로 증가했다.

병상 수·의료 이용량은 최다인데···의사·간호사 인력은 ‘평균 밑’

한국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회원국 평균(5.9회)의 2.6배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18.5일) 역시 일본(27.5일) 다음으로 길고, 평균(8.1일)의 2.3배에 달했다.

인구 1000명당 MRI(자기공명영상) 이용량은 80.1건으로 OECD 평균(83.7회)보다 적었지만 CT(컴퓨터단층촬영) 이용량(281.5건)은 평균(161회)을 훌쩍 넘어 회원국 최다를 기록했다. MRI와 CT 이용량은 모두 최근 10년간 증가 추세다. 1000명당 12.8개인 병상 수도 OECD에서 가장 많았다. OECD 평균(4.3개)의 3배에 가깝다. 급성기 치료 병상은 1000명당 7.3개로 평균(3.5개)의 2배 이상이다.

한국인 기대수명 83.6세, OECD 3위···의사 수는 꼴찌에서 두 번째

보건의료 이용량과 병상 자원은 최상위권인데 의료 인력 수는 최하위권이다. 한국의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전체 회원국 중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었다. OECD 평균은 3.7명이다. 오스트리아(5.4명), 노르웨이(5.2명), 독일(4.5명) 등이 의사 수가 많았다. 한의대를 포함한 의학계열(치대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7.3명으로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간호사·간호조무사를 합친 간호인력도 평균에 못 미쳤다. 한국의 임상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8.8명으로 OECD 평균(9.8명)보다 적었다. 간호사만 놓고 보면 4.6명으로 평균(8.4명)과의 격차가 더 크다. 반면 한국의 간호대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43.0명으로 OECD 평균(32.1명)보다 많았다. 간호대를 졸업해도 의료기관에서 근무하지 않는 유휴간호사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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