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만나지 말자, 코로나’···4년3개월여 만에 ‘완전한 일상회복’

김향미 기자

내달 1일부터 위기경보 최저 단계인 ‘관심’ 전환

지난 2022년 7월3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체 채취를 마친 후 소독제를 분사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지난 2022년 7월3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체 채취를 마친 후 소독제를 분사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낮은 ‘관심’으로 내려간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4년3개월여 만에 완전한 일상 회복을 맞게 됐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현행 ‘경계(3단계)’에서 5월1일 0시부터 ‘관심(1단계)’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31일 코로나19 법정 감염병이 2급에서 4급으로 전환되면서 대부분 방역조치는 이미 사라졌다. 그간 병원과 요양시설 등 일부 감염취약시설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나 선제검사 의무 등이 남아 있었으나, 다음달부터 이런 방역조치도 대부분 사라진다. 확진자 격리 권고 기간도 5일에서 증상 호전 후 24시간까지로 완화된다. 인플루엔자(독감)와 동일한 대응이다.

보건당국은 2020년 1월3월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함에 따라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이라는 이름의 최초 코로나 대응 기구를 가동했다. 이때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관심’ 단계를 설정했다.

그해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며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은 2단계 ‘주의’로 격상됐다. 1월17일 네 번째 국내 확진과 함께 ‘경계’로 올라갔다. 2월에는 사태 발생 한달 만에 코로나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해 감염병 단계는 최고 수준인 ‘심각’이 됐다. 이때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됐다.

2020년 10월부터 대중교통, 집회,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중심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2021년 2월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됐고, 4월부터는 접종 대상이 일반인까지 확대됐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2021년 7월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됐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모임은 금지되고,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됐다. 결혼식과 장례식엔 친족만 참석할 수 있었다.

고강도 거리두기는 방역조치로는 효과를 발휘했지만 사회적 피해를 키웠다. 일상의 자유를 옥죄었고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었다.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어났고, 시설 내 인권침해 사례가 나오는 등 사회적 취약계층일수록 피해가 컸다.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의 면회 제한은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만나는 길을 가로막았다. 고강도 거리두기 상황에서 가족들이 지켜보지 못한 가운데 임종을 맞기도 했다.

정부는 2021년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시작했다. 상업시설의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고 실내체육시설·유흥시설 등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했다.

2021년 말 국내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강해 확진자가 급증했으며 2022년 3월17일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62만여명까지 나왔다. 대신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이 낮았다. ‘집단 면역’ 형성에 기여한 것이다.

정부는 2022년 4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국내 코로나 발생 2년3개월 만이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풀렸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졌다. 같은 달 25일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2022년 5월에는 50인 이상 밀집 시를 제외하고 방역의 상징과도 같았던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남아 있던 방역조치도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지난해 1월30일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을 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앴다. 3월에는 대중교통에서의 의무마저 사라졌다. 지난해 6월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내려갔다. 이어 8월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때부터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고위험군, 감염취약시설 위주로 남아 있던 방역조치들도 다음달부터 사라지면서, 완전한 일상회복을 맞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국 사회에 남긴 상처는 매우 크다. 방대본에 따르면 표본감시 체제로 전환한 지난해 8월 말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3457만2554명이었다. 국민의 67.4%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5605명이.

사회적 재원 투입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약 4년간 PCR(유전자증폭) 검사비 지원에만 약 5조원이 투입됐다. 2200만명의 입원치료 환자가 1조1000억원의 치료비를 지원받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날 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은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부의 방역 정책에 적극 협조해 준 국민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정부는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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