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 “물의 일으켜 수치스럽고 죄송”

최근 인터넷으로 확산돼 있는 ‘섹스비디오’의 주인공 가수 백지영(24)이 29일 오후 3시40분 서울 압구정동 한양타운 지하 1층 ‘아이스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건이 불거진 후 처음 공개석상에 나타난 백지영은 까만 선글라스와 빨간색 코트, 베이지색 바지차림으로 시종 긴장한 채 지친 모습이었다. 인터뷰가 시작된 후 한동안 흐느껴 울었다. 회견에서 밝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금 심정은.

“죄송하다. 공인으로서 아름답게 자라야 할 청소년들과 사회에 물의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 딸처럼 아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분들께도 감사한다. 나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 자리에 서기로 결심했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설 것이다. 여자로서 정말 죽고 싶고 수치스럽다. 이시간 이후로 가족들이 입을 상처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비디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98년 데뷔 당시 합의하에 몇차례에 걸쳐 비디오 촬영을 했다. 후에 유명인이 됐을 때를 대비해 인터뷰 연습을 하는 마음으로 응했다. 비디오의 정사부분이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정사장면은 99년 2월쯤 촬영된 것으로 추정한다. 촬영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앞으로의 가수활동은.

“단 한명이라도 박수를 쳐주는 팬이 있다면 그 분을 위해 열심히 노래하겠다. 당초 예정된 콘서트는 12월24일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 계획이다. 가수활동도 계속하고 싶다”

10여분만에 회견을 마친 백지영은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피해 황급히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회견이 끝난 뒤 백지영의 법적 대리인 최정환 변호사는 ‘섹스비디오’ 파문과 관련,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 지검에 김시원씨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희연기자 eggh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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