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직선 구간에서 차량의 속도를 겨루는 드래그 레이스 경기장에서 달리던 차량이 관람객들을 덮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31일 오전 11시쯤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화천리 현대파워텍 주행성능시험장에서 주행성능을 테스트 중이던 차량(운전자 안모씨·31)이 차로를 이탈, 관람객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박모씨(40)가 숨지고 노모씨(34) 등 4명이 크게 다쳐 서산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 차량은 주행 도중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폭 4~5m가량의 화단을 넘어가 화단 위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박씨 등을 덮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참가자에게 참가비를 받고, 상금도 있는 대회인 데도 방호벽이 짧고 구급차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면서 “관계기관에 대회 개최를 알리는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보이지만, 대회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와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현장에서는 한국 자동차드래그연합(KDRC)이 주최한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십’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에는 모두 180여대의 레이싱 차량이 참가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300여명의 동호인이 레이싱을 관람하고 있었다. ‘드래그 레이스(drag race)’란 402.3m의 단거리 구간에서 오직 가속만을 겨루는 자동차 경주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미국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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