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훼손 살인범’ 강윤성 검찰 송치…“피해자분들께 사과한다”

유선희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이 7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도살인, 살인, 살인예비,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강씨 사건을 이날 검찰에 넘겼다.

강씨는 이날 오전 8시10분 송파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분과 그 이웃,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돈 때문에 살해한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하면서 “성관계를 거부해 목졸라 살해했다는 언론 보도는 잘못됐다”고 했다.

회색 반팔 티에 모자를 쓰지 않고 검정 마스크 차림으로 나온 강씨는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는 대꾸하지 않았다. 강씨가 오전 8시11분 호송차량에 올라타려고 하는 순간 한 시민은 “××새끼야”라고 울부짖으며 달려들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30분에서 오후 10시 사이 본인의 자택에서 40대 후반 여성 1명을 살해하고, 이튿날인 27일 오후 5시30분쯤 전자발찌를 절단한 후 도주했다. 28일 오후에는 50대 초반의 여성을 불러내 서울과 경기 일대를 배회하다가 29일 오전 3시 추가로 살해했다.

피해여성들은 모두 ‘노래방 도우미’로 강씨가 범죄에 취약한 대상을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첫 번째 여성을 살해하기 전 미리 요청해둔 렌터카를 타고 와 전자발찌 훼손 절단기와 흉기를 구입한 점에서 계획범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금전적인 이유’라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지난달 31일 오전 동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나와서 “당연히 반성 안 한다. 사회가 ×같다.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말해 비난을 샀던 강씨는 이날 공개석상에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이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됐다. 한수빈 기자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이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됐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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