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조사 대상을 ‘상용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로 확대한 2011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노동부가 29일 발표한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상용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1~4월 노동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404만8000원)은 전년 동기 대비 2.3%(9만2000원) 증가했다.
하지만 1~4월 물가수준(+4.5%)을 반영한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66만5000원으로 2.1% 감소했다. 명목임금이 올라도 물가인상 때문에 실질임금은 되레 줄고 있던 셈이다.
2012년부터 매해 1~4월 월평균 실질임금 상승률 추이를 보면 실질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0.4%)과 올해 두 번뿐이다.
실질임금 감소는 내년 적용 최저임금 심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들은 내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올해 9620원보다 26.9% 인상한 1만2210원(월급 기준 255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실질임금 감소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15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분기 연속 실질임금이 하락했다. 2022년 1분기에는 3.3%였다가 2~4분기에는 -1.1~1.7%, 올해 1분기에는 -2.7%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