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농번기 임금…나주 지역, 위원회가 하루 11만원 기준 제시

강현석 기자
전남 나주의 배 과수원에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의 배 과수원에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농번기마다 과도하게 인상되는 농가 고용 노동자 임금 문제를 막기 위해 전남 나주시가 올해 임금은 위원회를 통해 제시하기로 했다. 노동자 유치에 따른 경쟁을 기준 임금으로 해결해보려는 취지다.

나주시는 4일 “2024년 나주지역 농촌인력 적정 인건비로 11만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루 8시간 기준으로 ‘농촌인력 인건비 심의위원회’에 참여한 배 과수원, 시설하우스 농가, 인력 중개업소, 노무사 등이 평년 임금·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정한 것이다. 최저임금(7만8800원)보다 3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나주시가 농촌 노동자 기준 인건비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수원과 시설·원예 하우스 등이 많은 지역에서는 연간 19만여명의 노동자가 필요하다. 특히 배 열매를 솎고 봉투를 씌우는 5~6월에 손이 달린다.

비슷한 사정의 여러 농가에서 짧은 기간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보니 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해 임금이 과도하게 오르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는 단순 작업 노동자의 일당이 13만원 안팎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8월 농업인이 고용하는 노동자의 적정 인건비를 논의할 수 있도록 ‘나주시 농촌인력 적정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위원회가 제시한 임금을 토대로 농가에서 작업 난이도와 노동강도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임금을 적용할 수 있다.

안상현 나주시 부시장은 “적정수준의 노동자 인건비를 통해 농가들의 안정적인 농업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oday`s HOT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폭격 맞은 라파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