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 뜻 기려 전주 ‘기념 도로’ 만든다 

전주 | 박용근기자

해마다 노송동 주민센터에 익명 기부

전라북도 전주시가 해마다 관내 노송동 주민센터를 찾아와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는 ‘얼굴 없는 천사’의 숨은 뜻을 기리기 위해 ‘기념 도로’ 조성을 추진한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4일 “얼굴 없는 천사의 아름다운 선행을 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가 받들자는 취지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찾아오는 노송동 일대 도로를 ‘얼굴 없는 천사 도로’로 조성하도록 관계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돈이 직접 놓여 있던 공중전화 부스나 화단 등도 기념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해 12월23일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지하 주차장 입구 화단에 가봐라’라는 말을 남겼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곧바로 확인한 결과 화단에는 현금 2000만원이 담긴 상자와 별도로 38만1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 ‘소년소녀가장 힘내세요’라는 쪽지가 놓여 있었다.

노송동 주민센터는 답지한 돈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해 노송동 지역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 가정 200여가구에 나누어 전달토록 했다.

전주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매년 연말이나 명절 때 노송동주민센터에 돼지저금통과 현금 등을 남몰래 보내오고 있다. 지금까지 9년 동안 답지한 돈은 8100여만원에 달한다고 주민센터 측은 밝혔다.

한일수 노송동장은 “동 주민 대다수가 얼굴 없는 천사 도로를 만드는 데 적극 찬성하고 있다”며 “도로가 조성되면 전국적으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동장은 또 “거리 조성은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3~4곳의 도로망을 합쳐 5~6㎞ 구간에 만들어 새 주소를 부여하듯 명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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