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여성 성폭력 반성, 교훈 삼을 때 위안부 문제 해결”

김지환 기자

‘피해자 기림의날’ 첫 국가기념식

“한·일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 안돼…북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추진”

<b>240개 소망의 불빛…이젠 28명만 남았네</b>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인 14일 저녁 연세대 미디어학부 학생들이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 240개의 평화의소녀상 의자를 설치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소망을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의자 240개는 여성가족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할머니의 숫자이며 불이 켜져있는 의자 28개는 현재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을 상징한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240개 소망의 불빛…이젠 28명만 남았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인 14일 저녁 연세대 미디어학부 학생들이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 240개의 평화의소녀상 의자를 설치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소망을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의자 240개는 여성가족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할머니의 숫자이며 불이 켜져있는 의자 28개는 현재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을 상징한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우리 자신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전체 여성들의 성폭력과 인권 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성과 교훈으로 삼을 때 비로소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에 참석해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오늘 첫 국가기념식을 갖는 취지가 여기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인류 보편적 여성 인권 문제로 짚고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도 강조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며 “양국 간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한·일 간 위안부 합의는 이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내일 광복 73주년을 맞지만 이미 고령이 되신 피해자 할머니들께는 여전히 광복은 오지 않았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인권규범에 따라 할머니들을 문제 해결의 주체로 존중하고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립유공자 및 유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여태까지 안중근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 김구 선생이 효창공원에 마련한 가묘는 여전히 비어있다. 해방이 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달라는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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