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특산물 구입·민원서류 발급·아파트 분양상담…“차에서 안 내리고 다 해결해요”

백승목 기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b>생선회 판매</b> 경북 포항시와 양식협회 관계자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3월14일 호미곶 광장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강도다리 생선회를 차량 이동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생선회 판매 경북 포항시와 양식협회 관계자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3월14일 호미곶 광장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강도다리 생선회를 차량 이동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차량 이동(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생활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등 글로벌 식음료 업체들이 고안한 이 방식이 감염병 예방을 위한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차량 이동 방식은 농수축산물 판매에 쓰이고 있을 뿐 아니라 도서·장난감 대출과 행정기관의 민원서류 발급, 아파트 분양상담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인천 중구와 인천산림조합은 26일 인천내항 8부두 주차장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임업인 지원을 위한 ‘임산물 나눔행사’를 차량 이동 방식으로 열었다.

시민들은 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무료로 나눠주는 원통 모양의 표고버섯 재배키트를 받았다. 버섯 종균이 든 톱밥을 담은 재배키트는 가정에서 별도의 영양분을 주지 않고도 물만 뿌리면 버섯이 자란다.

이날 산림조합이 임업인들로부터 구입해 시민들에게 나눠준 버섯 재배키트는 모두 1500개다. 시민 김모씨(48)는 “버섯을 직접 키워 먹을 것을 생각하니 색다른 느낌이고, 차 안에서 바로 키트를 받아갈 수 있어 편했다”고 말했다.

홍성열 인천산림조합 유통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을 맞은 임업인들을 돕고, 시민들이 질 좋은 국산 버섯을 애용해달라는 뜻을 담은 나눔행사”라면서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 포항시는 지난 3월과 4월 코로나19 여파로 생선회 수요가 급감하자 양식업협회와 함께 전국 처음으로 구룡포해수욕장 등지에서 4차례 강도다리 생선회를 차량 이동 방식으로 팔았다.

차량에 탄 고객이 창밖으로 횟값(2만원)을 주면, 1㎏짜리 횟감을 도시락 형태로 만들어 초고추장·야채와 함께 건넸다. 이 방식으로 모두 4900세트의 생선회가 팔려나갔다. 이후 전남 완도·제주 등 해안을 낀 지자체로 차량 이동 방식의 생선회 판매가 확대됐고 내륙지방의 특산물 판매에도 활용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지연되자 각급 학교들은 차량 이동 방식으로 새 학기 교과서를 배부했고, 울산·경북 포항 등 각 지자체 시립도서관들은 전날 예약하고 다음날 차 안에서 책을 받아가는 도서대출을 시행하기도 했다.

또 광주 광산구는 지난 22일 수완동에서 ‘드라이브 스루 민원센터’를 열었다. 시민들이 차에 탄 상태에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23종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일종의 승차 민원실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비대면 문화가 민원행정 서비스 분야에 적용된 사례”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다음달 2일부터 지역 내 12곳의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차량 이동 방식의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상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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