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그날의 전사자들

이준헌 기자
6.25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당일 전사한 국군의 묘비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셔져 있다. / 이준헌 기자

6.25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당일 전사한 국군의 묘비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셔져 있다. / 이준헌 기자

그날 새벽, 공격이 시작됐다. 일요일 아침의 평온함을 뒤흔든 기습이었다. 전쟁에도 최소한의 규칙이 있다. 하지만 선전포고조차 없었다. 1950년 6월25일, 나라를 지키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 시작 첫날 전사했다. 그중엔 개성을 지키던 1사단 소속 최재욱 하사도 있었다. 7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최재욱 하사의 묘비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깎이고 파인 곳은 다시 채워졌고, 흐릿해진 글씨는 새로 칠해졌다. 무너진 반석은 다시 만들어져 묘비를 받치고 있다. 평일 오전의 국립서울현충원 6·25 전사자 묘역은 한산했다. 긴 세월 탓에 가족이나 지인이 더는 찾아올 수 없게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국보훈의 달이 아니더라도 찾는 이의 발길이 뜸해진 외로운 묘비를 찾아 그분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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