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제한에 항의” 자영업자 차량 시위 차단 나선 경찰

조해람 기자

자영업자 단체, 차량 500여대 동원

여의도서 '드라이브 스루 집회' 예고

경, 20여곳에 임시 검문소 설치 '통제'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과 심야 차량시위를 예고한 14일 경찰 관계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서강대교 남단에서 차량시위 통제를 위해 검문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과 심야 차량시위를 예고한 14일 경찰 관계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서강대교 남단에서 차량시위 통제를 위해 검문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어디 가십니까?” 승용차를 세운 경찰이 운전자에게 물었다. 운전자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멋쩍은 듯 웃으며 말한다. “대리기사입니다.” “그렇습니까, 차량집회 때문에 여쭤봤습니다.” 경찰의 검문을 통과한 승용차는 2차선 도로를 타고 서서히 빠져나갔다.

서울 마포구에서 서강대교를 타고 여의도로 내려오자마자 나오는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 이 곳에 14일 오후 9시30분 ‘차량 검문소’가 세워졌다. 자영업자들은 이날 오후 11시 여의도 국회 둔치 주차장에서 차량 500여대를 동원한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한다고 예고했다. 수도권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조치에 항의하는 차량 시위이다. 자영업 단체 22개의 연합체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방역조치는 더 이상 버틸 힘마저 없는 자영업자들에게 그나마 남은 인공호흡기마저 떼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기자회견 장소로 향하는 길목인 서강대교 남단 여의서로(여의하류IC방향)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차량을 한 대 한 대 세워 목적지를 물었다. 시민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목적지를 대고 길을 빠져나갔다. 서쪽으로 700m 가량 떨어진 국회 둔치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도 검문소가 설치됐다. 이곳 검문소에 걸린 경찰의 현수막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에서 집회를 금지했으니 협조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과 심야 차량시위를 예고한 14일 경찰 관계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서강대교 남단에서 차량시위 통제를 위해 검문소를 설치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과 심야 차량시위를 예고한 14일 경찰 관계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서강대교 남단에서 차량시위 통제를 위해 검문소를 설치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자영업자들은 생존이 걸린 방역조치의 억울함을 호소하려 한다고 했다. 차량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서울 용산구 술집 사장 김영규씨는 “코로나19 초창기부터 점점 매출이 떨어졌고, 거리 두기 4단계 이후엔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80% 정도 감소했다”며 “지금까지 많이 참았지만 더이상 어떻게 참나. 정부에서 특별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집합제한에 항의하고 호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 등 서울 시내 20여곳에 임시 차량 검문소를 운영했다. 서울경찰청은 집회에 앞서 주최 측에 집회 철회를 당부했다. 또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엄정하게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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