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방화·몰카 등 막은 시민 7명 포상

류인하 기자
응암역에서 감사장와 포상금을 수여받은 오기운씨(왼쪽 두번째)와 이봉원씨. 서울교통공사 제공

응암역에서 감사장와 포상금을 수여받은 오기운씨(왼쪽 두번째)와 이봉원씨. 서울교통공사 제공

#. 최현웅씨는 지난 3월 26일 오전 8시21분쯤 서울 영등포시장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던 중 한 남성이 여성의 뒤에서 카메라로 신체부위를 촬영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최씨는 즉시 영등포시장역에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으며 출동한 역 직원들과 협력해 범인이 도망가지 못하게 막았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 이봉원·오기운씨는 지난 2월 26일 오전 9시34분쯤 응암역 승강장에서 역 직원이 쓰러진 중년남성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보고 함께 남성의 손과 다리를 주무르며 구급차량이 오기를 기다렸다. 쓰러졌던 남성은 병원으로 후송돼 건강을 되찾았다. 백나영·오승주·윤수빈씨도 2월 5일 오후 7시45분쯤 양재역 승강장에서 6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역 직원에게 알리고, 남성이 후송될 때까지 도왔다.

#. 황수호씨는 지난달 3일 오전 3시 42분쯤 길동역 대합실에 설치된 물통받침대 등에서 불이 솟는 것을 보고 재빨리 통로 구석에 위치한 비상용 모래함에서 모래를 꺼내 뿌렸다. 이 화재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방화범이 저지른 짓이었다. 방화범은 길동역 지하1층 대합실 개방통로를 지나가다 팔각의자에 부착된 안전띠에 불을 붙이고 사라졌다. 황씨의 신속한 조치로 불은 안전띠와 띠가 부착된 물통받침대만 태우는 데 그쳤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상반기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구조 및 안전확보에 적극 나선 지하철 의인 7명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선정된 7명은 시민 백나영·오기운·오승주·윤수빈·이봉원·최현웅·황수호씨다.

공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선정된 의인들을 각기 활약했던 역으로 초청해 포상금과 감사패를 지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점차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이지만, 의인들의 따뜻한 행동을 보면 정(情)과 의(義)가 아직은 살아있음을 느낀다”면서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지하철 안전을 지켜주신 의인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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