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찰 3명 중 1명 “성희롱 경험”

오경민 기자

피해자 75% “참고 넘어가”

여성경찰 3명 중 1명이 최근 3년간 성희롱을 겪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26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지난해 조직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경찰 중 35.0%가 최근 3년 동안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 경찰 성희롱 피해(6%)의 6배에 이르는 비율이다.

성희롱의 내용은 ‘외모에 대한 평가나 성적 비유’(8.0%), ‘음담패설 및 성적농담’(5.5%),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하는 행위’(2.6%), ‘가슴·엉덩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행위’(1.6%) 등이 많았다. 피해 발생 장소는 사무실이 절반 이상(53%)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회식 관련 장소(28.2%)가 지목됐다.

성희롱 피해자 4명 가운데 3명(75.1%)은 피해 대처에 대해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중복 응답)로 남성들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38.4%), ‘행위자와 사이가 불편해질까봐’(32.4%)를 주로 꼽았다. 여성들은 ‘행위자와 사이가 불편해질까봐’(40.9%) 혹은 ‘소문, 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40.4%) 참고 넘어갔다고 했다. 참고 넘어간 여성 10명 중 4명은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9.8%)를 골라 남성(24.1%)과 큰 인식차를 보였다.

경찰청의 전 직원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로 실시됐다. 조사는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지난해 11월6~10일 진행됐으며, 경찰청 소속 직원의 6.0%인 8131명이 참여했다.응답자 중 여성은 1875명이었다.


Today`s HOT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불타는 해리포터 성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