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들의 실종예방을 위해 서울 양천구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한 ‘스마트 지킴이(시계형태)’와 ‘세이프 깔창’이 실종자 조기발견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4일 양천경찰서 실종수사팀에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어르신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폭염으로 자칫 배회 중인 어르신이 쓰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어르신이 ‘세이프 깔창’이 깔린 신발을 신고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신발에 내장된 세이프 깔창을 통해 위치값을 확인, 신고접수 40분 만에 어르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튿날인 8월 6일 오후 10시에도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어르신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어르신에게 미리 보급한 ‘스마트 지킴이’를 통해 위치를 추적한 결과 15분만에 위치를 확인했다. 어르신의 보호자 심모씨(50)는 “온전히 가족의 책임이었던 치매환자 돌봄문제를 스마트 지킴이를 통해 양천구와 양천경찰서가 함께 도와주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27일 양천경찰서 실종수사팀에 따르면 치매어르신이 GPS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지킴이’·‘세이프깔창’을 착용할 경우 대부분 실종 1시간 이내에 실종자 위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환자, 발달장애인 실종사건 발생 시 발견까지 평균 44.5시간이 소요되고, 수색에 동원되는 경찰력만 평균 32.3명인 것에 비해 시간과 인력을 대폭 줄이는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실제 양천구가 스마트지킴이와 세이프깔창을 보급한 지난 7월부터 이후 발생한 7건의 치매어르신 실종신고 모두 위치추적을 통해 조기에 해결했다.
양천구에서는 지난 3년간 총 467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59%인 277건이 치매환자 실종신고였다. 발달장애인 실종신고는 190건(41%)이었다. 구 관계자는 “특히 발달장애인과 치매환자는 단순배회나 실종이 사망 등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양천구가 무상보급하는 스마트지킴이, 세이프깔창 등 안전장치가 실종자 조기발견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는 ‘서울시 스마트시티’ 공모사업으로 GPS위치추적기가 내장된 스마트지킴이와 세이프깔창 보급사업을 운영 하고 있다. 현재 관내 장애복지시설, 양천구 치매안심센터, 양천경찰서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558명의 치매어르신 및 발달장애인이 무상보급 받아 사용 중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사명감을 갖고 치매환자 및 발달장애인 가정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양천구를 만들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