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841가구서 나온 일회용 플라스틱 7만7288개…78%가 ‘식품 포장재’

김한솔 기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조사

“식품제조사들이 유통 주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17일 국내 841가구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개수와 종류를 조사한 ‘2021 플라스틱 집콕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다양한 연령과 가구원 수 등을 고려해 선정된 841가구의 집에서 1주일간 나온 플라스틱 폐기물의 제조사와 제품군, 플라스틱 종류 등을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1주일간 841가구의 집에서 나온 일회용 플라스틱은 7만7288개였다. 종류별로는 ‘식품 포장재’로 쓰인 일회용 플라스틱이 6만331개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78.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1만1320개를 차지(14.6%)한 개인 위생용품과 관련한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일회용 마스크였다. 나머지 3179개는 에어캡 등 택배 포장에 쓰이는 플라스틱 포장재였다. 결국 식품 포장재, 택배 포장재 등 다른 제품을 포장하는 데 쓰이는 플라스틱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식품 포장재 중에서는 음료 및 유제품류 등 액체를 담은 페트병 등이 32.5%를 차지했고, 칫솔과 샴푸, 화장품 등이 14.6%, 과자나 디저트 등 간식류가 12.9%였다.

배달용기 플라스틱도 7.7%, 햇반이나 즉석식품 등 간편조리식품에서 나오는 플라스틱도 7.6%를 차지했다. 마트에서 파는 과일이나 채소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트레이 등도 5%를 차지했다.

식품 포장재와 관련한 플라스틱의 상당수는 롯데칠성음료나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제과 등 국내 주요 식품제조사들의 제품에서 나온 것이었다. 생수 ‘아이시스’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가 2681개, ‘햇반’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은 2164개, ‘신라면’을 생산하는 농심은 2115개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피스는 “배출량 기준 상위 10개 식품제조사가 전체 7만7288개의 플라스틱 중 1만8502개의 플라스틱을 발생시켰다”며 “국내 주요 식품제조사들이 상당한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매 및 유통하고 있는 주체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 대부분은 플라스틱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식품 포장재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종류는 47.4%가 비닐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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