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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혐오 부추기는 정치·언론에 목소리 낸 '보통 남자들'

박하얀 기자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소속 활동가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소속 활동가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도 이대남이다. 성차별을 폐지하라!”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소속 활동가들이 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혐오와 차별을 확대 재생산하는 정치·언론을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권과 언론이 말하는 ‘이대남’이 누구인지 되물었다.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375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서 활동가 13명은 ‘여성혐오 정치 아웃’, ‘누가 뭐라 해도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치와 언론은 여성혐오를 멈춰라” “멈추자 조롱문화, 함께하자 페미니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지금 정치와 언론이 펼치고 있는 성별과 세대 갈라치기가 그 어떤 세대와 성별의 사람에게도 도움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성을 위하고 남성의 마음을 얻겠다는 정치가 왜 약자를 외면하는 정치여야만 하는가”라며 “이 세상에 그저 이대남으로만 존재하는 사람은 없다. 정치권과 미디어는 혐오를 부추기는 것을 멈추고 성평등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구체적인 정책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연웅(27)씨는 “20대가 어려운 취업과 비싼 집값에 절망하는 것, 군인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페미니즘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 모순과 엇나간 정책들 때문”이라며 “이대남이라는 정치적 집단의 대표성이 구조적 모순과 억압에 대한 외침이나 권력에 대한 풍자가 아닌, 고작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과 괴롭힘이라니 개탄스럽다”고 했다.

20대 남성 고선도씨는 “페미니즘은 다양한 사람이 고유한 모습을 갖고 살아감을, 여성이 동등한 인간임을 말해준다”며 “여성을 잠재적인 연애 대상이 아닌 동료로 보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줬다”고 했다. 트랜스젠더 남성 김정현씨(31)는 법적 성별과 ‘패싱(다른 사람이 외관 등으로 성별을 인지하는 것)’되는 성별 간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낙인을 언급하며 수천만원에 달하는 외과수술 비용의 의료보험화 등을 요구했다. 사회를 맡은 이가현 불꽃페미액션 활동가는 “정치권과 언론의 ‘이대남’ 프레임에 들어가겠다는 선언”이라며 “남성성에 대한 남성 스스로의 고민이 한국 사회의 남성성에 변화를 위한 균열과 감동을 던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꾸려진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이달 말 후속 기자회견에서 대선 후보들의 ‘여성혐오적 정책’을 점검하고 정치권과 미디어에 대한 요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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