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교수들 ‘김건희 논문 재검증’ 찬반투표 한다

윤기은 기자

대학 측 ‘표절 아니다’ 결론에

교수회 2시간가량 임시총회

“논문 사회적 물의 깊은 유감”

내주 결과 보고서 공개 등 표결

국민대 교수들 ‘김건희 논문 재검증’ 찬반투표 한다

국민대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4편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내린 데 대해 이 학교 교수들이 긴급 총회를 열고 “주관적인 판단으로 공감하기 어렵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대 교수회는 12일 오전 2시간가량 화상 긴급 임시총회를 마친 뒤 “국민대학교 교수회 회원 일동은 금번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의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관련한 일체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이유에도 불구하고 본건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의 근본 원인은 대학원 교육과 논문지도, 논문심사 과정에서 사전에 걸러지지 못한 책임이 우리 교수들에게 있음을 통감한다”며 “차후 유사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대 교수회는 “최근 국민대학교의 우수한 교수진들이 수주한 정부 연구과제가 마치 이 사안과 연계된 것처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에 참석한 A교수는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학교 조사 결과 발표는 평균 정서에 부합하지 않으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면서 “논문 조사와 관련해 교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B교수는 “평소 10명 미만이 모이는 회의에 이례적으로 많은 교수들이 참석했다”며 “‘자괴감 느낀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참석자 다수는 교수회가 자체적인 검증위원회를 꾸려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재검증하자는 의견에 동의했다. 다만 참석자(150명)가 의사정족수(204명)에 못미쳐 이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국민대 교수회원 407명 중 76명이 참석하고 74명이 위임장을 제출했다.

교수회는 다음주 초 전체 교수회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조사위 결과보고서와 회의록 공개 요청, 교수회 자체 검증위원회 구성 및 자체 검증, 의결 방식 등이 표결 안건이다.

검증위원단은 각 단과대학의 교수회 평의원회가 5인의 검증위원을 추천한 후 추첨을 통해 9명 내외를 선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앞서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지난 7일 성명에서 “국민대가 취한 그간의 과정과 이달 1일 발표한 재조사 결과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국민대 학생과 동문들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임홍재 국민대 총장은 지난 10일 학내 전체 교수들에게 “순수하게 연구윤리 기준과 관점에 따라 독립적으로 구성된 기구에서 판단한 내용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임 총장은 연구윤리위원회 회의록 전체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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