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가족의 재발견?…훌쩍 오른 가족관계 만족도

이창준 기자

통계청 ‘2022 사회조사 결과’

코로나 2년, 가족의 재발견?…훌쩍 오른 가족관계 만족도

2년 전보다 5.7%P 오른 64.5%
결혼 의사 줄고 동거 의사 늘어
최대 불안 요인은 ‘신종 질병’

코로나19 팬데믹 2년을 거치면서 가족관계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들의 결혼 의사는 줄고 비혼 동거 의사는 늘어나는 등 ‘정상 가족’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올해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64.5%로 이전 집계 시점인 2020년에 비해 5.7%포인트 높아졌다. 가족관계 만족도는 2012년 56.1%에서 2020년 58.7%로 8년 동안 등락을 거듭하며 2.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지난 2년간 그 두 배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2년 동안 불가피하게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가족 간 소통하는 시간이 더 늘어난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같은 기간 1.2%포인트 감소한 50.0%로 집계됐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의 부족(28.7%)이라고 답한 비율이 제일 높았고 불안정한 고용상태(14.6%),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13.6%) 순이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5.2%로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 비율은 2012년 45.9%였는데 10년 만에 20%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이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비율도 34.7%로 집계됐다. 이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신종 질병(21.0%)이 꼽혔다. 코로나19 첫해인 2년 전(32.8%)에 비해 질병을 불안 요소로 고른 응답자 비중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사회 위험 요소로 인식되고 있었다. 국가안보(14.5%)가 범죄 발생(13.9%)이나 경제적 위험(13.3%)을 제치고 올해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2020년 당시 불안 요인 2위는 경제적 위험(14.9%)이었다.

응답자 절반은 향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이 변화시킨 생활방식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위생 활동에 대해서는 응답자 72.8%가 현재 수준이 유지되거나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47.4%는 직장 단체회식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유행은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중·고교 재학생은 51.1%로 파악됐는데, 2020년 대비 8.2%포인트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 수치는 2020년까지 증가하다가 올해 다소 주춤했다”며 “코로나19 영향도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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