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 2008년 이후 가장 맑았다…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3년 연속 최저치

김보미 기자
지난해 9월7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바라본 종묘 위로 하늘이 맑게 개어있다. 김보미 기자 사진 크게보기

지난해 9월7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바라본 종묘 위로 하늘이 맑게 개어있다. 김보미 기자

지난해 서울 지역 공기가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여건과 대기질 개선 정책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2022년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당 18㎍로 3년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9년 25㎍에서 2020년 21㎍, 2021년 20㎍까지 낮아진 데 이어 2008년 초미세먼지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낮은 농도를 보인 것이다. 2008~2009년(26㎍) 대비 약 31%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하루평균 ㎥당 15㎍ 이하로 ‘좋음’이었던 날은 지난해 총 182일로 역대 가장 길었다. ‘나쁨’(35㎍ 초과)이었던 날은 역대 가장 짧은 31일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좋음’인 날은 112일(2012년)에서 63%가 늘었고, ‘나쁨’ 이상인 날은 48일에서 35% 줄었다.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 연평균 추이(위)와 2022년 월평균 농도. 서울시 제공 사진 크게보기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 연평균 추이(위)와 2022년 월평균 농도. 서울시 제공

서울 공기가 맑아진 것은 겨울과 봄(12~3월) 대기질이 예년보다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해 강수량이 최근 3년 평균치보다 많았고 대기 정체일수도 전년 121일에서 113일로 줄어는 점도 농도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서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질이 개선됐다. 베이징과 요동·산둥반도 지역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3년 평균(㎥당 42㎍)보다 14% 감소한 연평균 36㎍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동북부의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추이. 빨강에서 파란색으로 갈수록 농도가 낮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서울 지역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동북부의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추이. 빨강에서 파란색으로 갈수록 농도가 낮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요인인 수송(28%)과 난방(27%), 건설공사장(18%) 분야에 대한 규제와 지원 등 정책이 축적된 효과도 있다.

2003년 자동차 저공해 사업을 시작한 서울시는 시내버스 51만대를 100% 천연가스(CNG) 차량으로 바꿨고 현재는 무공해차를 보급 중이다. 2015년부터 친환경 보일러 보급을 지원하고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총량을 규제하는 한편 노후 방지시설을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기질이 악화되면 의무이행 사업장의 가동률을 조정하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2017년 도입했다. 2019년부터는 탄소배출이 많은 차량의 서울 도심 운행을 제한하는 녹색교통지역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겨울에서 봄까지, 12~3월 대기 관련 조치를 강화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도 있다.

서울 지역의 연도별 초미세먼지 농도 추이. 서울시 제공

서울 지역의 연도별 초미세먼지 농도 추이.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전기차 비중을 10%까지 확대하는 정책 등을 통해 2026년 서울 공기질을 국가 대기환경(15㎍) 기준 2030년 런던·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13㎍)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등급 경유차의 조기 폐차를 지원해 2025년부터 녹색교통지역에서의 운행을 제한한다. 제한 범위는 2030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가스열펌프 배출가스 저감장치와 전기 굴착기, 소규모 세탁소 유기용제 회수시설 등 설치도 지원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로 개선된 것은 국내외 기상여건뿐 아니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시행해온 다양한 정책과 시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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