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재난 대응 배우러 미국행···이태원 참사 유족 “반성도 없이 뭘 배우나”

박용필 기자

캘리포니아 관련기관·인사 방문

“미국 시스템 분석해 벤치마킹”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간 미국 출장길에 나섰다. 재난 대응 체계가 확립된 미국 시스템 등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반성 없이 무엇을 배우겠나’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디.

행안부는 이날 이 장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오는 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지역의 재난대응 관련기관과 인사를 방문한 뒤 출국해 6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은 앞서 업무보고를 통해 발표한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을 정교하게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행안부는 “미국은 현장 중심의 재난관리체계가 근간이 돼 있다”며 “재난에 대해 카운티(County), 시(City) 등 지방정부가 1차 책임을 지고 대응하며 주정부·연방정부에서는 지방정부의 역량을 초과하는 재난 발생 시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캘리포니아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지진·홍수·산불이 빈번해 재난 대응·복구 경험이 많고 재난관리역량이 높은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우선 로스앤젤레스 시 비상관리센터(LA EOC)를 방문해 산불·지진·테러 등 각종 재난 및 비상사태 시 상황 관리 지침, 소방·경찰·응급 의료기관 연계 및 협력 방식을 살핀다. 이후 소노마 카운티 산불감시 상황실에 들러 인공지능 기반 산불감시 시스템 시연을 참관한다.

그는 이후 미국 주정부 차원의 지휘·통제 체계 분석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위기대응청(Cal OES)과 산불방지센터(Cal FIRE)을 찾는다. 이 곳에서 표준재난관리체계와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진화대를 시찰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로스앤젤레스 경찰청(LAPD)을 방문해 긴급 신고전화(911) 대응 및 현장 출동 시스템을 견학하고, 인파사고 예방·대응 대책 등을 논의한다.

이 장관은 “이번 출장을 계기로 미국의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면밀히 분석해 적극 벤치마킹하고, 한·미 양국 간 교류·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이 장관의 미국 출장과 관련해 “이 장관은 사고 당시부터 지금까지 반성하는 자세를 보인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반성도 없이 미국 재난 시스템을 본다한들 무엇을 배우겠느냐, 또 없던 안전의식과 책임감이 갑자기 생기겠느냐”며 “자신이 저야할 책임을 지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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