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최근 단행된 총경 전보 인사를 공개 비판한 류삼영 총경의 추가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날 울산 남부경찰서에서 열린 건설 현장 불법 행위 검거 유공자 특진 임용식에 참석한 윤 청장은 류 총경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류 총경은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회의(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류 총경은 지난 2일 단행된 총경 인사를 두고 총경회의 참석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며 비판했다. 그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총경회의 현장 참석자 54명 중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된 47명 전원에게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다”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윤 청장이 같은 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세평과 같은 대내외 다양한 평가를 오랜 기간 걸쳐서 종합 고려해 심사숙고해 내놓은 인사”라고 말한 데 대해 “지나가던 소가 웃을 말”, “어떻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냐”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 기자회견 내용이 부적절했다고 보고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경 인사를 둘러싼 일선 경찰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부산, 경남, 광주, 전남 등 경찰 노동조합 격인 경찰직장협의회 지역 단위에서 비판 성명이 나온 데 이어 전날 현직 경찰관이 경남경찰청 앞에서 총경 인사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전북직협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경찰국 신설의 부당성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면 이는 새로운 형태의 경찰 블랙리스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