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100’ 열광…‘비인기 운동’ 열풍

전지현·김송이 기자

크로스핏 선수 우승 효과

체육관 찾는 사람들 늘어

여성 팀장 장은실 활약에

레슬링장도 여성 회원 쑥

서울 서초구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22일 회원들이 푸시프레스를 하고 있다. 전지현 기자

서울 서초구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22일 회원들이 푸시프레스를 하고 있다. 전지현 기자

“<피지컬: 100>에서 크로스핏 선수가 우승했죠? 기념으로 푸시프레스 100개, 버피 100개! 12분 목표로 가봅시다!”

22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의 한 크로스핏 체육관. 고성현 코치(43)의 우렁찬 목소리에 회원 6명이 앞에 놓인 바벨을 들어올렸다. “12분5초!” 가장 빨리 마친 회원이 바닥에 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가장 완벽한 신체능력을 갖춘 몸을 찾는다는 주제로 일반인·운동선수 100명이 경연을 펼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이 전날 막을 내렸다. 우승자는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씨였다. 이날 기자가 찾은 크로스핏 체육관에서는 <피지컬: 100> 못지않게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 한창이었다.

단기간 고강도로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섞어 하는 크로스핏은 진입장벽이 높은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고 코치는 “격렬한 운동이다 보니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방송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크로스핏이 ‘실전에서 필요한 체력을 만들 수 있는 운동’이란 인식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피지컬: 100> 프로그램 리뷰 영상에서 ‘크로스피터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방송을 보고 크로스핏센터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충남 천안에서 크로스핏센터를 운영하는 박진환 코치(33)는 초반 회차 방영 이후 4~5명이 방송을 보고 찾아왔다고 했다. 박 코치는 “회원뿐만 아니라 문의를 하는 사람도 이전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운동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 단계에 오른 5명 중 4명이 아이스클라이밍·크로스핏·루지·경륜 등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종목의 선수였다.

3년차 레슬링 코치 김진곤씨(25)는 여성 회원의 문의가 특히 늘었다고 했다. <피지컬: 100> 팀장 10명 중 유일한 여성으로 활약한 장은실 레슬링 국가대표의 영향이다. 김 코치는 “장 선수가 너무 멋있다며 문의하는 전화를 지난주에만 2~3통 받았다”면서 “남성 회원도 하루에 1~2명씩 새로 등록하고 있다”고 했다. 3주 전 레슬링장을 찾은 변성웅씨(35)는 “남경진 선수가 너무 멋있더라”라며 “타격하지 않고 맨몸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매력에 레슬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하던 운동 외 종목에 도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클라이밍장에서 만난 윤호민씨(31)는 “(<피지컬: 100>에) 몸 좋은 분들이 많이 나와서 헬스를 더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마포구 소재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황동현씨(32)는 “1월 말부터 등록 회원이 늘기 시작했다. 2월 한 달간 회원 수가 1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피지컬: 100> 특수를 노린 마케팅도 한창이다. 마포구에서 그룹PT센터를 운영하는 안효정씨(34)는 <피지컬: 100>을 본떠 만든 ‘피지컬 : 와프’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풀업 1분, 핸드스탠드 푸시업 1분, 줄넘기 2단뛰기 200개 등에 성공하면 본선에 진출하고, 본선에서 우승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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