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진압용 ‘캡사이신 최루액’ 재등장…다음 순서는 ‘물대포’가 될 수도 있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금주의 B컷]시위 진압용 ‘캡사이신 최루액’ 재등장…다음 순서는 ‘물대포’가 될 수도 있다

경찰의 시위 진압용 캡사이신 최루액이 6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캡사이신은 2017년 3월 이후로 사용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지난달 31일 민주노총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집회를 열었다. 불법집회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발표한 터라 집회 현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80개 중대 5000여명을 동원했다. 캡사이신과 최루액 분사기 가방도 준비된 상태였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서대문구 경찰청 앞 등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 본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건설노동조합 양회동 지대장의 분신 사망 사건에 대한 사과와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했다. 노조원들은 집회에 이어 열린 양 지대장 추모 촛불문화제에 앞서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려다 이를 막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노조원의 팔이 부러졌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4명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캡사이신은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윤희근 경찰청장은 “부득이 사용이 필요하다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다”며 캡사이신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대포’로 불리는 살수차 재도입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2015년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이후 살수차 사용을 중단했던 경찰은 2021년 19대를 전량 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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