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손가락 검열’하다 노동청 특별점검 받는 넥슨

유선희 기자

서울노동청, 게임사 10곳 노동자 보호조치 점검

일부 악성 유저의 온라인 괴롭힘 방치 여부 등 살펴

노동자에 불리한 처우한 경우 사법 조치 예정

이아름 기자

이아름 기자

일부 악성 유저(이용자)들의 온라인 괴롭힘으로 인한 게임업계 노동자의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가 게임업체들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오는 4∼31일 서울 소재 게임 업체에 대한 고객 응대 노동자 등 보호조치 특별점검 및 자율점검 지도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장점검 대상은 넥슨과 넷마블 등 10곳이다. 이번 점검은 최근 잇따른 게임 악성 유저들의 폭언 등 괴롭힘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넥슨에선 최근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 내 손가락 이미지를 두고 여성 애니메이터를 향한 신상털기와 공격이 이어졌다. 넥슨의 또다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행사를 앞두고는 일부 유저들이 행사 참가자들의 페미니스트 성향을 파악하고 온라인상에서 공격하기도 했다. 해당 게임 OST 여성 보컬 영상이 삭제되는 일도 있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일부 남성 유저들이 프로젝트 문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림버스 컴퍼니’의 일러스트 작가의 페미니즘 관련 글을 문제 삼아 직접 회사를 방문해 항의했고, 결국 해당 작가는 일을 그만뒀다.

서울노동청은 “최근 유저 등 제 3자가 게임회사 직원에게 ‘페미인지 답해’라며 폭력적인 사진을 지속해 보내거나, 특정 직원의 해고를 요구하며 회사에 찾아가는 등 온라인 괴롭힘으로 인한 게임업계 종사자의 정신적 피해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노동청은 현장 점검을 통해 △폭언 등을 금지하는 문구 게시 또는 음성 안내 실시 여부 △악성 유저들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 매뉴얼 구비 및 작동 여부 △피해 노동자에 대해 해고 등 불이익 조치 여부 등을 중점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점검 결과 회사가 노동자에게 건강 장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현저한 우려가 있었는데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노동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한 경우 사법 조치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서울 소재 5인 이상 모든 게임 업체 523곳에 고객 응대 노동자 보호제도를 안내하고 회사가 자율 점검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하형소 서울고용노동청장은 “게임 등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종사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번 점검으로 게임업계가 악성 유저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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