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4명 사이버폭력 경험···혐오표현도 심각

조해람 기자

방통위 ‘2023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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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발표한 ‘2023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청소년의 40.8%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같은 기간 성인은 8.0%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방통위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지난해 9~11월 청소년·성인 1만6868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전년 대비 소폭(청소년 0.8%포인트, 성인 1.6%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방통위는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이 이루어져 온라인 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청소년은 주로 온라인 게임(48.3%)을 통해, 성인은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64.2%)를 통해 사이버폭력을 당하거나 행사했다. 주된 가해 동기는 청소년은 ‘보복(38.6%)’,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26.4%)’였다.

사이버폭력 가해 후 청소년은 ‘상대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55.2%)’를 가장 많이 느낀 반면, 성인은 ‘정당함(32.5%)’을 느꼈다고 답했다. 가해 후 ‘흥미·재미’를 느꼈다는 청소년은 17.2%로 나타났다. 전년 13.3%보다 3.9%포인트 올랐다.

디지털 공간에서 혐오표현을 목격했다는 청소년은 14.2%였다.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혐오표현을 목격한 성인은 11.7%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줄었다. 혐오표현을 직접 한 경우 청소년은 신체·외모(7.2%), 국적·인종(5.2%), 특정 세대(4.3%) 순으로 혐오를 표현했다고 답했다. 성인은 정치 성향(4.7%), 지역(3.7%), 성별(3.2%) 순으로 혐오표현을 사용했다.

디지털성범죄를 목격했다는 청소년은 전년과 같은 10.0%로 나타났다. 성인은 15.0%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청소년에서 92.5%, 성인도 89.3%로 모두 높았다.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경험률은 청소년이 90.1%, 성인이 10.4%로 격차가 컸다.

응답자 대부분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공감했다.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정보통신서비스 기업이 갖춰야 할 제도를 물으니 청소년은 ‘권리 침해 콘텐츠 게시자 접속 제한(78.1%)’을, 성인은 ‘권리 침해 콘텐츠 삭제 조치(76.2%)’를 첫손에 꼽았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의 대상과 주제 등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직장인 등 성인 대상의 디지털윤리 교육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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